청마우체국 개명 염원 편지쓰기대회 개최 계획
통영을 빛낸 대 시인 청마 유치환 선생님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차츰 잊혀져가는 편지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우고자
청마우체국 개명 염원을 담은 편지쓰기대회를 다음과 같이
개최코자 함.
□ 행사개요
○ 일 시 : 2005. 11. 5(토) 14:00
○ 장 소 : 청마문학관(통영시 정량동 소재)
○ 참 여 : 전국 초. 중. 고 및 대학. 일반
○ 주 최 : 통영문인협회
○ 후 원 : 통영우체국, 한산신문사
○ 진행순서
▷ 집결 : 청마문학관(14:00)
▷ 문학관 관람 : 14:00 ~ 14:30
▷ 특강(청마 다시보기) : 14:30 ~ 15:00
▷ 편지쓰기 : 15:00 ~ 17:00
▷ 해산 : 17:00
○ 편지쓰기대회 요령
- 당일 참석자에 한하여 편지봉투 및 편지지, 우표, 책받침, 볼펜 등 지급
- 주제 : 자유(편지 쓰는 대상 제한 없음)
- 통영중앙동우체국 또는 통영소재 우체통에 투입 - 봉투 및 본문 말미에는 학교명, 학년 반, 성명(일반은 주소, 성명, 연락처) 표기
- 11.5 ~ 11.6(양일간) 우체국 소인이 날인된 편지에 한하여 접수 후 심사
□ 시상 계획
○ 일 시 : 2005. 11. 18(금) 11:00
○ 장 소 : 통영우체국(통영시 무전동 소재)
○ 시상내역
- 대상 : 1명
- 초등저학년부, 초등고학년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로 구분,
최우수5, 우수 10, 장려 25명에게 시상
□ 참가자 신청 접수
○ 접수기간 : 2005. 10. 20 ~ 10. 31
○ 접수처 : ksc3930@hanmail.net으로만 접수 가능
○ 접수 시 기재사항
- 제목은 『청마우체국개명 염원 편지쓰기대회신청』이라고 기재
- 학생 : 학교명, 학년 반, 성명, 본인연락처
※ 각급 학교에서는 일괄 신청 가능
- 일반 및 대학 : 주소, 성명, 본인 연락처
○ 연락처 : 사무국장 김순철 ( 010-6822-0961)
○ 개인사정으로 신청하지 못하신 분은 당일 대회장에서 신청 가능함
<청마우체국 개명 염원 편지쓰기 대회>
일반부 최우수 김향란
바다 빛을 풍기는 대 시인님께
청마 선생님, 당신의 수많은 시들 중에서 '바위'와 '깃발'을 가장 좋아하는 작은 이 사람이 인사 올립니다.
당신께서 남겨두신 시들을 읽고 있으면 광활한 우주를 품고 계신 모습과 맑고 곧은 순수의 향기와 암울의 시대 속에 발을 딛고선 지성인으로서의 고뇌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신의 시에는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바다 빛이 담긴 시들이 많은데 나는 그러한 시를 읽을 때는 당신이 무척 친밀하게 느껴집니다. 나 또한 통영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통영에서 줄곧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 몸 속에 배인 바다 빛과 통영 사랑이 한데 어우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시인들의 시중에서도 당신의 시를 즐겨 애송하고 당신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지난 해 당신에 대한 친일파 시비가 일부 문인들에 의해서 거론되었을 때는 무척 마음이 아팠지요. '어째서? 도대체 어째서?' 그것도 통영 출신의 문인이 당신에 대한 깊은 조사, 연구도 해보지 않은 채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하여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지 이해 할 수 없었고 타 도시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통영 사람들을 어찌볼까 싶어 부끄럽기도 하면서 속이 새까맣게 탈 뻔도 하였었습니다. 다행히 여러 분들이 최선을 다하여 애쓴 결과 잠시나마 씌어진 오명을 잠재울 수 있었는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선에서 청마 기념 편지 쓰기 대회에 참가할 아이들에게 글 쓰기 지도를 하며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막연히 유치환 선생님이 통영인이라는 것만 알고 있던 아이들에게 넷 상을 통해 자료를 뽑아 조사하게 하고 남망산 공원에 올라 당신의 시 '깃발'을 읽어보게 하며 '중앙동 우체국'에도 가보게 하고 청마 문학관에도 가게 해서 당신에 대해 확실히 알게 한 후 편지를 써보게 하면 그 때는 아이들의 글 속에서 당신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당신을 친일파라고 오명을 씌운 내용의 자료도 복사해서 읽게 하여 함께 안타까움을 나누는 시간도 가지면서 우리 아이들은 당신을 통해서 '문학'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아주 소중한 계기를 갖게 되었지요. 그러므로 나는 이곳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이 일에 큰 보람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을 한답니다.
최근에 정말 반가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청마 문학관'을 우리에게 선물하시면서 기쁨을 안겨 주시더니 이번에는 '청마 우체국'을 선물로 주시려하는군요. 이제 이곳에 또 하나의 보물이 존재하게 되어 많은 문인들 및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될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에 젖어봅니다. 한 때는 '통영에 가서 돈 자랑하지 말라' 하던 말이 있을 정도로 부자 시이던 이 곳이 이제는 바다 사업의 사양으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때, 다시금 새롭게 태어나서 이 땅이 배출한 기라성 같은 예술인들의 혼을 일깨우는 작업을 범시민적인 차원에서 이루어 전국에서 으뜸가는 예술의 고장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작업이 '청마 우체국 개명' 사업을 기점으로 시작되기를 간절히 고대해 봅니다.
박경리 선생님이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를 확률이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는 이때, 윤이상, 유치진, 유치환, 김상옥, 전혁림, 김춘수.......등, 대 예술가들의 숨결이 맴도는 이곳이 테마가 있는 고장, 자연과 예술혼이 어우러진 고장으로서 세계인이 찾는 품격 있는 에술의 고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후세가 힘쓰면 충분히 만들 수 있으리라는 다짐도 해보면서 지고하신 시정신을 물려주신 대 시인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만 펜을 놓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2005.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