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생애와 작품들
청마의 생애와 작품들
나는 산입니다.
이렇게 커다란 검정 구름더미가
나의 머리 위를 핑핑 지내가는 걸 보니
오늘밤은 비가 오겠습니다.
게다가 동남풍이 불어옵니다.
저 대해(大海) 같은 검푸른 하늘에
오늘밤은 적은 별애기들을 볼 수가 없겠지요.
산새들은 날래 날개를 푸드득거리고
숲 속으로 깃을 찾어 숨으시오
저렇게 청개구리놈들은 골짜구니에서
목청 높이 울어 야단들이 아닙니까.
나는 산입니다.
밤새도록 나는 혼자서
촉촉이 비를 맞고 서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