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애송시 산책 - 산Ⅲ


  • 나는 산입니다.

    이렇게 커다란 검정 구름더미가

    나의 머리 위를 핑핑 지내가는 걸 보니

    오늘밤은 비가 오겠습니다.

    게다가 동남풍이 불어옵니다.

    저 대해(大海) 같은 검푸른 하늘에

    오늘밤은 적은 별애기들을 볼 수가 없겠지요.

  • 산새들은 날래 날개를 푸드득거리고

    숲 속으로 깃을 찾어 숨으시오

    저렇게 청개구리놈들은 골짜구니에서

    목청 높이 울어 야단들이 아닙니까.

     

    나는 산입니다.

    밤새도록 나는 혼자서

    촉촉이 비를 맞고 서 있지요.


담당자
청마문학관 (☎ 055-650-2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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