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애송시 산책 - 석굴암대불


  • 목놓아 떠뜨리고 싶은 통곡을 견디고

    내 여기 한 개 돌로 눈 감고 앉았노니

    천 년을 차거운 살결 아래 더욱

    아련한 핏줄 흐르는 숨결을 보라

     

    목숨이란!목숨이란~

    억만 년을 원(願) 두어도

    다시는 못 갖는 것이매

    이대로는 못 버릴 것이매

  • 먼 솔바람

    부풀으는 동해 연잎

    소요로운 까막까치의 우짖음과

    뜻없이 지새는 흰 달도 이마에 느끼노니

     

    뉘라 알랴!

    하마도 터지려는 통곡을 못내 견디고

    내 여기 한 개 돌로

    적적히 눈감고 가부좌(跏趺坐)하였노니


담당자
청마문학관 (☎ 055-650-2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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