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생애와 작품들
청마의 생애와 작품들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밖의
한 점 섬 울릉도를 갈거나
금수(錦繡)로 구비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튀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한 물구비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리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올 적마다
어린 마음의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