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생애와 작품들
청마의 생애와 작품들
십이월의 북만(北滿)눈도 안 오고
오직 만물을 가각(茄刻)하는 흑룡강 말라빠진 바람에
헐벗은
이 적은 가성(街城) 네거리에
비적(匪賊)의 머리 두 개 높이 내걸려 있나니
그 검푸른 얼굴은 말라 소년 같이 작고
반쯤 뜬 눈은
먼 한천(寒天)에 모호(模湖)히 저물은 삭북(朔北)의
산하를 바라고 있도다
너희 죽어 율(律)의 처단의 어떠함을 알았느뇨
이는 사악(四惡)이 아니라
질서를 보전하려면 인명도 계구(鷄狗)와 같을 수 있도다
혹은 너의 삶은 즉시
나의 죽음의 위협을 의미함이었으리니
힘으로써 힘을 제(際)함은 또한
먼 원시에서 이어 온 피의 법도(法度)로다
내 이 각박한 거리를 가며
다시금 생명의 험렬(險烈)함과 그 결의를 꺠닫노니
끝내 다스릴 수 없던 무뢰한 넋이여 명목(暝目)하라!
아아 이 불모한 사변(思辨)의 풍경 위에
하늘이여 은혜하여 눈이라도 함빡 내리고지고